구름과 노을의 안식처


겟츄, 미소녀 게임 대상 2012 발표 에로게이야기


겟츄에서 에로게 2012 대상(인기) 투표 결산을 했네요.
결과는 http://www.getchu.com/pc/2012_g_ranking/ 에서 확인하시길.


각 결과에 대한 코멘트.

** 종합 : 전체적으로 2012년도에는 압도적으로 '1위'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없었다고 봅니다. 각 부분마다 탁월한 작품은 있었지만...'하츠유키사쿠라'가 1위인 것에 대해서...유니존쉬프트에서만 활동하실 줄 알았던 '미즈츠키 료'씨에게 음악을 맡기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고 100% 확신합니다. 이 분이 좋아하는 작품 분위기인데다가, '겨울'과 '피아노'곡은 더할 나위 없이 환상의 조합이지요. 그런 면에서 제작진이 작품을 위해서 매우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유즈 소프트의 'DRACU-RIOT!'이 2위인 것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원화가의 힘이라고 봅니다. 3위라는 (인기) 투표를 얻은 '이 드넓은 하늘에, 날개를 피고'는 조금은 과소평가되지 않았나도 싶습니다. 오히려 5~10위 안에 든 작품들과 1~5위의 작품들이 뒤바뀌지 않았나, 의심이 들 정도로 올해의 종합 순위는 묘한 결과. 업계 압력이라도 있었나...ㄷㄷ 1위에서 5위의 작품들과 비교해서 5위의 '달에 다가서는 아가씨의 작법', 6위의 '그라지아의 미궁', 9위의 '위치즈가든'이 '종합적'으로는 밀릴 이유가 없다고 보는데... 특히나 위치즈 가든은 'E-mote'라는 즐거운 시스템을 도입하고도 이런 결과라니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 시나리오 : 순위 결과를 보고도 납득이 가는 분이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2012년도의 작품들이 시나리오적으로 많이 부족하면서도 동시에 객관적으로 평가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부문. 하지만 다시 말하면 '하츠유키사쿠라'와 같이 유저들은 시나리오의 전개와 앞뒤가 맞는 논리로 인한 완성도보다는 자신이 몰입한 히로인과 관련된 '감동적이면서도 기적적인 이야기'를 무엇보다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하츠유키사쿠라'가 유저들의 그런 욕구 불만을 나름 잘 해소시켰다고 봅니다.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이렇고 저렇고를 떠나서 말이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제작사 입장에서는 '퇴사'한 시나리오 라이터가 무척 아깝겠네요.

** 시스템 : 1위가 '윗치즈 가든'이 아니었다면 이거야말로 이 게임 대상의 의의와 정당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역시나 1위는 '윗치즈 가든'의 'E-mote' 시스템. 이 것과 관련해서 한 마디 하자면, 앞으로 'E-mote'시스템과 같이 발전된 STCG를 사용하는 것도 에로게의 발전을 위해서는 좋을 지도 모르지만 그에 관련된 제작비가 막대하다면, 이번에 AUGUST가 보여준 '대도서관의 양치기'에서 처럼 '정적인' STCG를 극대화하여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윗치즈 가든'에서는 움직이는 모션이 볼만 했던 것이지 다양하고 독특한 연출이 빛을 발한 건 아니니까요. 그런 면에서 '대도서관의 양치기'가 보여준 STCG의 활용 및 연출을 극대화하는 방향이 '보여주기 위한 시스템'이 아닌, 작품을 위한 연출 그리고 시스템이 될 거라고 봅니다. 아직은 처음이니, 앞으로도 RPG나 SLG와 같은 작품 내 게임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ADV에서도 'E-mote'시스템과 관련된 작품 내 연출에 관련하여 발전된 모습을 기대합니다.

** 그래픽 : 1위가 '여름하늘의 페르세우스'인 것을 보고, 웃기면서도 씁쓸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에로' 부문 1위를 차지하고 같은 회사의 이미 망한 작품 '스피파라'가 무비 부문 2위를 했다는 것이 더더욱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니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의 미노리 작품보다는 한층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에 비해서 1위를 했다는 것은 유저들의 '미노리, 망하지 말고 '에로'를 넣은 상태에서 '무비'는 화려하게, CG는 평소처럼' 이라는 간절한 염원의 표출이 아닐까...

** 뮤직 : 1위는 유니존쉬프트의 '미즈츠키 료'氏가 담당한 '하츠유키사쿠라'가 차지했는데, 그 분의 음악 세계를 깊이 존경하는 필자로서는 당연한 결과라고밖엔 말할 수가 없네요. 음악 부문에서는 작곡가나 음악 단체의 실력에 따라서 갈리는 것인지라 딱히 코멘트할 말은 없습니다. 단지 요새 에로게 회사들이 스탭들을 많이 바꾸고, 또한 다른 분야(애니메 등)으로 빠지는 현 모양새이기 때문에 이 부문의 퀄리티가 점진적으로 높아진다기 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명 '단백질 킬러' '핫포비진'氏가 기획한 '미소녀만화경 시리즈'의 음악도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역시 이미지가 음악으로 밀어붙이는 이미지가 아니어서일까.

** 무비 : 1위가 미노리의 작품이 아닌 것에 대해서 또한 놀라면서도, '미나토 소프트'가 흥겹고 신나는 애니메이션 무비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는 유저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 들어가있지 않나 싶네요. 상위권 모두 동적인 애니메이션 무비를 사용한 작품들이 차지하여 이 부문에 관련해서는 업계의 전체적인 무비 퀄리티와 실력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화려한 애니메이션 무비를 보여주기 보다는, 작품의 분위기와 내용에 걸맞는 무비의 제작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런 면에서 2위의 '스피파라'가 묘하게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 캐릭터 : 진짜 인기 투표 부문이면서도 가장 뜨거웠을 것 같은 부문. 1위는 '달에 다가서는 아가씨의 작법'의 메인 히로인, '사쿠라코우지 루나'가 차지했습니다. 이 캐릭터의 매력은 여러가지 있겠지만 역시 새디즘적인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_- 이걸 제외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봅니다.

** 에로 : 어찌보면 에로게의 '존재 의의'일지도 모르는...가장 중요한(?) 부문. 1위가 미노의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쓴웃음이...작정하고 이 방향으로 만들었으니 그나마 좋은 결과라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2위는 본격적으로 에로를 위한, 에로에 의한 작품. '핫포비진'氏의 '미소녀만화경 2'. 엄청난 양의 CG와 씬이 있으면서도 그 퀄리티가 하늘을 찌르는 듯하여 감히 단 한번에 모든 회상 씬을 통달할 수 없을 정도로 송구스러운 작품 -_-. 이 분이 만약 다른 업계에 스카웃된다면...꿈의 조합이 탄생할지도(웃음). 솔직히 미소녀만화경은 그래픽도 나쁘지 않았던 작품이라 CG를 제외한 캐릭터 디자인의 '퀄리티'를 평가하는 부문이 있었다면 이 작품이 당당하게 1위를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매우 훌륭한 캐릭터 디자인 및 원화 그리고 고유의 채색을 뽐내고 있습니다. 3부 언제 나오려나...ㄷㄷ

*** 개인적 총평 : 작년, 제작년도에 비해서 다소 신빙성이 떨어지는 결과도 있었지만 작품을 제작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판매량보다도 오히려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는 이러한 '사후평가'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지요. 당장의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판매량도 중요한지라 현재의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떻게 한 것이 좋게 평가 받는지를 잘 파악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공산품처럼 수요자의 입맛에 맞게 딱딱 나오는 것이 아닌, '예술'로 평가되는 '시나리오, 음악, 그림...'등등이 복합적으로 가미된 것이니 만큼 제작측의 '꿈'과 유저들의 '희망'이 가까워지는 그러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면서...





P.Sayis

덧글

  • 휴지마리 2013/02/22 16:44 # 답글

    겟츄 순위야 뭐 코이소라가 시나리오부문 랭크되는 판국이니 그냥 반쯤 재미로 보는게 나을거 같아요
    그건그렇고 윤무곡이 시스템 3위라니ㅇ<-<
    전 저거 버그까지 걸려서 겜하다가 모니터 엎어버릴뻔했능데 이건 정말...
  • 하운나래 2013/02/22 21:15 #

    오히려 초창기 때가 그나마 신빙성이 있었다고봐요. 요즘은 거의 인기투표인지라...
    그저 에로게 불황기 속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왔으면 합니다. 망하지만 않고 꾸준히 계속 이어나가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만...ㅋ;;
  • 미사일연사시스템 2014/06/23 18:54 # 삭제 답글

    옛날글이긴 하지만
    겟츄투표 자체가 중복투표도 가능하고 인기투표적인 면이 강하니까 뭐...
    2ch나 에로게임스케이프 순위는 조금 더 믿을만하죠
  • 하운나래 2014/06/25 00:44 #

    모두가 유저들, 즉 수용자의 의중이나 선호하는 작품들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런 평가, 정보 공유 사이트들이 나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점수제로 순위를 매기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투표를 해서 매년 매월 새롭게 하는 게 더 의의가 있어 보입니다. 매번 새로운 작품들이 조명 받을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에로게를 플레이하고 또 선호하는 흐름은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변하는 법이니까요.
    점수제는 아무래도 다른 작품의 점수를 의식하여 왜곡되기도 하고 제대로 된 점수 평가가 이뤄지는 경우가 적어서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기준으로 매기는 점수로 순위를 매기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봐요. 차라리 순수한 의미에서의 인기 투표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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