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노을의 안식처


"BEST 에로게 파헤치기!" 들어가는 글. BEST 에로게 파헤치기!

[AUGUST, 2013]


 환절기 모두 몸조리 잘하고 계신지요.

 다음 주부터 에로게와 관련된 새로운 성격의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제가 그동안 플레이 했던 80여개의 에로게(순애물 위주) 중에서 전반적인 면에서 '으뜸'이라고 스스로 여기는 작품들의 '개성-강점' 위주로 이야기 - 캐릭터 - 게임성으로 항목화하여 5~10가지를 특정지어 소개해보려 합니다.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사람 각자 나름입니다. 어떤 게이머는 순전히 게임 자체에 몰두하는 것에 큰 재미를 얻거나, 어떤 게이머는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게임을 함께 즐기는 사람과의 소통에서 재미를 얻기도 합니다.

 에로게도 비단 다르지 않습니다. 엄연히 플레이어가 즐기는 게임 장르이며 충분히 좋은 게이머 간의 의사 소통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 바로 리뷰, 감상 등이 되겠지요.

 본래 '리뷰' 즉, '비평'은 본래 인터넷의 발달과 개인 블로그의 발달 이전까지만 해도 '전문가' 혹은 그와 동급인 계층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비평이라 함은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사람이 통시적인 패러다임과 동시에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면서 해당 작품을 해설, 분석 혹은 평가하는 것입니다.

 허나 이젠 위와 같은 '리뷰', '비평'이 설사 사라지지 않았다고 해도 과거와는 그 의미가 제법 달라졌지요. 향유층과 의미가 과거에 비해 매우 확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 이상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닌, 인터넷 환경의 확대로 인해 커뮤니티의 발달과 개인 블로그의 발달로 누구나가 손쉽게 자신의 감상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글의 교류가 원활해짐에 따라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리뷰'는 이제 '비평'뿐만 아니라' 감상'에 까지 의미가 확대되어 비전문적인 커뮤니티-의사소통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저 또한 에로게의 감상 혹은 단평의 '리뷰'들을 적고 있는바, 나름의 판단 근거와 기준, 잣대를 통해서 객관-주관적으로 작품을 평가해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은 제 이글루스의 대문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고 최근 작품들은 그 세부 단평까지 포스팅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일률화 되어 가는 에로게 시장에 과거 손쉽게 자신들이 플레이 했던 작품이 '명작' 이라며 열띤 토론(?)을 벌이던 광경은 너무도 낯설기만 합니다. 설령 한다고 해도 거의 대부분 최근 2년 사이의 작품이 아닌, 과거의 작품이 되기 일쑤지요. 저 뿐만 아니라 이제 많은 분들이 최근의 에로게의 작품들에 대해 만연적인 아쉬움과 불만족에 차 있습니다.

 허나 조심해야 할 것은 그 아쉬움과 불만족이 '과거의 향수'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혹은 정말로 현대의 작품들에게서 기인하는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에로게 업계는 초창기에 비해 확실히 성숙했고 덕분에 전반적인 작품의 퀄리티는 올라갔습니다. (매우 단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은 게임 화면 해상도의 크기 변화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상업적'인 현실적인 시야도 갖게 되었습니다. 결국 '좋은 작품'은 그들이 만들고 싶어 하는 작품과 현실적인 한계 사이에서의 타협 속에서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좁은 문을 뚫고 나온 좋은 작품들이 엄연히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저는 비록 80여개밖에 안 되는 작품을 플레이 했지만 조심스러우면서도 과감하게 제가 플레이 했던 인상적인 '좋은 작품' 몇 개를 선정해서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이의 목적은 주관적-객관적으로 만족하며 플레이 하여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에로게'를 추천하는 것과 동시에 '좋은 에로게'가 갖고 있는 장점, 개성, 특징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미시적-거시적으로 통찰해보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의 세부 평가에 의한 '종합 점수' 90점 이상의 작품 혹은 '개인평' 95점 이상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였고 이에 대응하는 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 '종합 점수 90점 이상' --
 예익의 유스티아 (AUGUST, 2011)
 WHITE ALBUM 2 (Leaf, 2011)
 대도서관의 양치기 & Dreaming Sheep (AUGUST, 2013~2014)
 ef - the fairy tale of the two (minori, 2006~2008)
 소녀 이론과 그 주변 (Navel, 2013)
 아스트랄 에어의 하얀 영원 (FAVORITE, 2014)

-- '개인평 95점 이상' --
 그대의 흔적은 잔잔히 흔들리고 (UNISONSHIFT BLOSSOM, 2010)
 카타하네 (Tarte, 2007)

 위에 언급된 작품들은 모두 저마다의 뚜렷한 강점과 개성이 살아있는 훌륭한 작품들이며 동시에 그 해당 제작사만이 만들 수 있는 '고유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위의 작품들의 개성과 장점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과거의 현대의 에로게의 핵심과 강조점을 통시적으로 살펴보고 동시에 '좋은 에로게'가 갖추고 있는 장점들은 무엇이고 어떤 작품들에게 '좋은' 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비단 저 혼자만의 글이 되기보다는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의 댓글을 통한 소통, 논의, 토론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에로게 혹 갸루게가 일명 '딸감' 이상이 아니었다면, 이런 논의는 사치이고 불필요합니다. 허나 분명히 '갸루게' '에로게' 라는 '틀'을 통해서 글을 쓰는 사람들,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 캐릭터를 만드는 사람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 등이 한데 모여 그들만의 '예술'을 창조해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돈을 벌고 있고요. 때문에 심지어는 단순히 갸루게, 에로게에 가두기 못내 아쉬운 작품들도 있습니다. 더 이상 에로게는 단순한 '딸감'으로 치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뭣하러 번거롭게 좋은 작품이니 뭐니 따질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게임을 즐기는 것도 한 가지의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떤 것이 더 유저들을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게임으로서도, 예술적으로서도 '훌륭하다'라고 할 수 있는지를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도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관점에서 작품을 '제대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바로 시선과 관점이며 이는 단순히 많이 플레이 하는 것만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굉장히 거창하게 보입니다만 실제 제가 하고 있는 단평과 크게 맥락이 벗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웃음) 하지만 단순히 저의 생각이나 감상을 읊었던 것에 한정하지 않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 드러내고자 하는 것, 그리고 작품의 핵심을 파헤치면서 글을 쓰는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에로게를 좀 더 깊이 있고 올바르게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평을 쓴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오만이기도 하고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더 심한 자만이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조심스러우면서도 과감히 시도하려는 것은 저를 포함한 에로게를 플레이하시는 많은 분들의 '자신만의 작품(명작)'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에로게는 문화 콘텐츠입니다. 여기에는 '절대적인 패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곧 자신의 관점에 의해 작품은 무한히 변한다는 것입니다. 황금이 돌이 되기도, 돌이 황금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작품'이 된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황금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과연 앞으로 쓰게 될 포스팅이 도움이 될지도,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에 들르시는 분들께서 그동안 지나쳐왔던 작품들, 혹은 앞으로 플레이하게 될 에로게 중에서 '자신만의 작품'을 발견하시길 희망하며 긴 글을 이만 마치겠습니다.

 하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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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실피드 2014/10/12 00:06 # 답글

    저가 이걸 할려면 최소 300개중 5개를 뽑으라하면.... 눈앞이 깜깜해지네요
  • 하운나래 2014/10/12 12:37 #

    저도 처음 입문했을 때부터 생각하면 플레이한 게임은 더 많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한지라 평가하기가 애매해서 아예 목록에 없습니다. 그래도 한 번쯤은 자신이 플레이 했던 게임들을 총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 2014/10/12 00:3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0/12 12: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환상그후 2014/10/12 01:26 # 답글

    절대적 패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본인도 남이 재밌게 했던 작품이 저에게 맞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고 남이 재미없단게
    저에겐 재밌었던 적도 있었거든요.

    좋은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 하운나래 2014/10/12 12:49 #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엄연히 그렇게 느끼는 작품이 많기도 하고요.
    아무리 마이너 작품이고 평이 낮은 작품이라고 해서 안 좋은 작품은 아니지요. 그 작품에서 재미를 찾고 무언가를 얻을 수 있었다면 그 작품은 자신에게 있어 엄연히 '좋은 작품'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icoul 2014/10/12 04:16 # 답글

    자신이 플레이 한 작품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글을 쓰고 평가를 내리는 건 아주 좋죠.
    굳이 남이 봐주지 않더라도 개인적인 만족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 하운나래 2014/10/12 12:50 #

    저도 공감합니다.
    자신의 말로 표현하여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서 플레이 한 작품을 자연스럽게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니까요. 동시에 그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자신만의' 작품이 확고해지는 것 같습니다.
  • 휴지마리 2014/10/12 13:02 # 답글

    에로게를 최근거 위주로 해오다보니까 올드유저들이 요즘 게임 욕하는거 보면 좀 불만이었는데 이런 글을 보니 반갑네요.
  • 하운나래 2014/10/12 18:40 #

    과거의 향수에 젖어서 최근의 좋은 게임들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은 분명히 지양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최신작 위주로 하는 플레이어지만 예나 지금이나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은 나온다고 생각해요.
  • 뽀로리 2014/10/13 09:43 # 삭제 답글

    항상 하운나래님 글 잘보고있습니다
    이번 포스팅도 기대할게요~
  • 하운나래 2014/10/13 12:31 #

    언제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_^
  • 고바라니 2014/11/16 19:34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하운나래님이 쓰신 글들은 한국 에게 감상 수준을 한단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명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명작,명문의 조건 중 하나는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퇴색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운나래님이 쓰신 좋은 글들 세월이 지나도 외부의 압력이나 개인의 사정에 의해 없애지 마시고
    20년 30년 50년 후에도 보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없애거나 보이지 않게 하지 않아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찾아오겠습니다. (__)
  • 하운나래 2014/11/16 20:38 #

    안녕하세요.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을 굉장히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그저 황송할 따름입니다.

    저 또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고, 가치가 퇴색되지 않는 그 '본질'을 발견하는 재미로 게임을 즐기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 본질이 유저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다면, 말씀하신대로 명작, 명문의 조건이 되겠지요. 말씀해주신 덕분에 잠시 잊을 뻔한 초심을 다시 찾은 느낌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주셔서 좋은 의견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__)
  • 2014/11/25 03: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1/25 17: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11/26 15: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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