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노을의 안식처


[Navel, 141219] 달에 다가서는 소녀의 작법 2 - 에스트(Est) 시나리오 및 중간 감상평 리뷰 및 작품해설


** Est(에스트) 시나리오 및 작품 중간 감상

[진정한 의미에서의 달(에스트)에 다가서는 서툰 소녀(사이카)의 작법을 그린 훌륭한 이야기 한 편!]


Est 시나리오 평점: ★★★★☆


1. 단언컨대, ‘달작법1’의 완벽한 진화형
솔직히 기대보다는 우려를 했다. 때문인지 체험판은 꼬박 챙겨서 하는 편이지만 이 작품만큼은 체험판을 애써 하지 않고 발매일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프롤로그부터 엔딩까지 일본어 원어로 한 글자도 놓치지 않았다. 과거의 영광인 달작법 1의 ‘왕작손’ 씨는 이 작품에 ‘제작보좌’로서만 참여했다. 때문에 이번 달작법2는 ‘소녀이론’에서의 역랑을 작품성으로도, 대중성으로도 인정받은 단독 시나리오라이터 ‘히가시노스케(東ノ助)’ 씨의 무척이나 부담스런 시험무대였다. 시험 결과를 아직 필자는 섣불리 말하지는 않겠다. 허나 ‘메인 히로인’으로 깔아둔 에스트와 새로운 주인공 사이카의 이야기는 완성된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를 자아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필자의 가슴을 크게 요동시키며 울고 웃고 놀라고 감동시키게 만들었다. 감히 인정한다. 달작법2는 단언컨대, 모든 면에서 달작법1의 완벽한 진화형이다.


2. 히로인(에스트)과 함께 성장하는 주인공, ‘사이카’
달작법1의 주인공, ‘유우세이’는 솔직히 이미 ‘인위적으로’ 완성된 긍정성의 상징이자 이미 완성된 인물이었다. 그의 특유의 ‘긍정성’은 그와 엮이는 인물들을 그의 편으로 만들게 하고 그의 파트너를 성장시켰다. 하지만 정작 ‘유우세이’는 그 ‘소녀이론’에서도 질적으로 성장하지는 않았다. 유성(遊星; 행성)은 그저 자신의 별을 뱅뱅 돌 뿐이다. 하지만 재능을 품은 ‘사이카’는 유우세이와는 달리 자신이 직접 별이 되어 변화하고 성장한다. 유우세이와 같이 파트너를 성장시킴과 동시에 스스로의 왜곡 또한 풀어 한 단계 나아가 성장하며 미성숙했던 그 ‘재능을 꽃피운다(才華).’
그는 어찌보면 달작법1의 메인 히로인, ‘루나’의 남성판에 가깝다. 히로인 한 명이 남자로 변하여 새로운 세대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루나’의 재능과 자존감에 ‘유우세이’의 긍정성이 더해지니 필연적으로 ‘나르시스트’가 되었다. (웃음)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갖는 ‘긍정성’을 지닌 인물이지만 어머니가 가졌던 비뚤어진 시선과 새디즘적 성격, 그리고 부모님을 향한 강한 열등의식의 반등으로 생겨난 강한 자존감(자아도취)은 그를 필연적으로 나르시스트로 만들었고 유우세이와 같이 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믿기보다는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왜곡한다. 그리고 자신의 왜곡된 긍정성을 남에게 ‘내려주어’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자 한다. 단적으로 말해서, ‘순수한 인간미’가 넘쳤던 유우세이와는 달리, 이기적이고 인위적인 "가짜 인간미"를 앞장 세운다.
하지만 그런 그가 파트너(에스트)의 자신과는 다른 순수한 인간미에 감화되어 감동받고, 조금씩 스스로의 가면과 왜곡을 극복하며 [인위적인 인간미-외모;하얀 머리]에서 상대방을 위한 [진정한 인간미-내면]를 발현하는 과정이 에스트 루트에서의 가장 주목할 부분 중 하나이다. 이 부분이 주인공이 에스트를 향한, ‘타인’을 향한 생전 처음의 감정(사랑)과 맞물려서 마치 달작법1의 히로인, ‘루나’가 마음을 여는 과정을, 그 내면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아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루나 팬심’까지 충족시킨다. (개인적으로도 사이카와 에스트의 애틋한 연애는 아사히x루나의 그것과 가히 필적했다.)
나르시스트였던 사이카가 타인을 사랑하게 되고, 함께 꿈을 향해 노력하며 자신을 바꾸며 성장하는 모습은 불완전했던 전작의 주인공상을 극복하고 여장물의 탈을 쓰고 있지만 성장물이면서 귀족, 상류층의 이야기이지만 전작을 가볍게 뛰어 넘는 청춘물의 증거가 된다.


3. 더욱 진해진 반전과 감동을 통해 확실하게 보여주는 ‘인간미’
전작은 솔직히 말해 ‘루나’가 소위 ‘하드캐리’한 작품이다. 진성S속성, 연상~누님의 성격이지만 연약한 체형(로리에 가까움)에서 오는 갭모에, 아가씨(부자), 백발적안, 주인님, 아사히와의 백합요소, 카리스마성, 절대적 능력자 등등 남심을 흔드는 여러 로망의 집합체였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히로인이었다. 10주년 기념 작품이기도 했고, 새로운 작풍을 도입했기도 한 달작법1은 솔직히 말해 ‘본격적’인 작품은 아니었다. 왕작손 씨의 재치 있는 유머와 스즈히라 히로, 니시마타 아오이의 원화가 먹여 살린, ‘잘 만든 작품’이기보다는 ‘신선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예상외의 큰 인기를 얻은 달작법 시리즈는 팬디스크를 가장한 ‘본격적인’ 작품이었던 ‘소녀이론’을 낸 이후로도 유례없는 큰 성공을 거두더니, 마침내 이 쪽 설정과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 ‘본격적인’ <달에 다가서는 소녀의 작법> 타이틀을 만든 것이 바로 ‘달작법2’이다.
‘에스트’ 루트만을 두고 봤을 때, 전작(달작법1)에서의 큰 틀 - [만남 -> 가까워짐 -> 신뢰 형성 -> 배반(정체 발각) -> 위기 -> 극복 및 화해 -> 성취 및 결말] - 을 유지하면서 ‘소녀이론’에서의 반전과 깊이를 더했다. 특히 전작에서는 부족했던 ‘반전’이 굉장히 감동적이라 올해 그 어떤 작품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진한 마음의 떨림을 경험했다. 클라이맥스의 그 장면은 올해를 뛰어넘는 역대급이었다. (그의 행동은 작품 전체적인 의미에서 엄청난 반전이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가히 작품성과 깊이를 인정할 만하다) 달작법 시리즈가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은 인물들을 통해서 진한 ‘인간미’ - ‘감동’과 ‘용기’,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여장물이고, 상류층의 이야기지만 결국 그들이 말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 내면의 승리이며 아름다움이다. 결코 그들의 화려한 생활이나 디자이너의 고충만을 유쾌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하운나래.


P.S. 다음 히로인 감상은 추후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덧글

  • 콜드 2014/12/26 07:58 # 답글

    성장하는 주인공이라 흥미롭군요. =ㅂ=
  • 하운나래 2014/12/26 17:21 #

    유우세이처럼 긍정긍정 초긍정! 이 아니고, 루나와 같이 비뚤어진 면도 있어서 히로인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무척 즐겁습니다.
  • 하냥 2014/12/26 15:26 # 답글

    사쿠리 먼저 클리어했을땐 실망했는데

    나머지 히로인들은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하루코는 개인적으로 그 쪽 분야 전문가들이랑 일했던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몰입도가 높았었네요. 전반적으로 달작법1보단 좋으나 루나사마처럼 S급은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던 게임으로 기억될거 같습니다.
  • 하운나래 2014/12/26 17:23 #

    사쿠리의 경우 캐릭터는 정말 거대한데, 이야기가 캐릭터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 게 아닐까, 좀 아쉬웠습니다.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인데.. (ㅜㅜ)

    말씀하신대로 달작법1보다는 전반적으로 더 나아졌습니다만 역시 '루나'의 그늘에선 벗어나기는 조금 어렵겠지요. 다만 그 루나를 사이카에 대치해서 게임을 즐긴다면 또 나름의 새로운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ietab 2014/12/26 20:18 # 삭제 답글

    아사히x루나 군요 역시 유세이로서의 존재감은 떨어지는 걸까요.

    에스트는 스토리하고 캐릭터성, 주인공의 존재감이 적절히 조화되어 괜찮았다고 봅니다. 그래도 캐릭터 하나만 놓고 봤을 때 루미네가 좀 더 귀여웠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팬디스크에서도 재밌는 얘기가 좀 더 나올 수 있을 것같은 느낌으로 끝났는데 꼭 나왔으면 합니다. 특히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는(?) 장면은 꼭 보고싶네요. 물론 본편에서야 그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게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에스트 집안이나 이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대한 것도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고...
    그런데 설마 후속작으로 친여동생-_- 공략이 가능해지진 않겠죠 리소나도 친여동생이기는 했지만.
  • 하운나래 2014/12/28 17:23 #

    댓글 감사합니다.
    이미 이래저래 팬디스크의 떡밥들을 적절하게 풀어놨기 때문에 팬디스크의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만 전편과 같이 아예 외전격 후속편까지는 아니겠지요. 달작법 1 ~ 소녀이론의 주 테마였던 '오오쿠라 가문의 화해'는 이미 성취된 부분이니까요.
    아토레의 공략은 음, 사실 불가능한 부분은 아닙니다만 (아버지의 피를 잇고 있기에 성적 대상이 되니까요) 이복동생이었기에 망정인 리소나와의 연결보다 더 심한 아예 '친동생'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확률은 낮아보입니다. 리소나만큼 캐릭터성이 더 돋보이는 건 아니기도 했고요.
  • Clarence 2014/12/28 15:50 # 삭제 답글

    달작법2의 주 테마인 사이카의 내면적 성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시네요.
    확실히 색다르고 흥미로운 테마이긴 합니다만

    저 같은 십뜨억 입장에서는 주인공에게 비중이 너무 쏠려 히로인의 매력과 히로인과의 로맨스가 조금 쇠퇴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소녀이론에서도 극의 전개에 할애를 많이 한 까닭에 로맨스가 소외된 느낌을 받았는데, 소녀이론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이 작품도 그런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또 가뜩이나 미연시는 감정이입을 요하는 장르인데 에스트가 진실된 자신과 거짓된 자신 쌍방에 호감을 가져주는거에 대해 감정적으로 공감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다고 느꼈습니다 ㅠㅠ

    로맨스외적으로도 갈등이 달작법이나 소녀이론과 달리 내면적인 갈등이 많다보니
    살짝 극적인 요소가 줄어든거 같아서 아쉽네요. 하지만 에스트 루트의 그 장면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사족으로 피리코레의 의상이 왠지 별로였습니다. 소녀이론처럼 멋지게좀 해주지. 저만 그런지도 모르지만요
  • 하운나래 2014/12/28 17:46 #

    댓글 감사합니다.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달작법1 ~ 소녀이론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는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달작법1 ~ 소녀이론과 같은 테마와 노선을 취했다면 달작법2는 제 2의 팬디스크밖에는 되지 않았을 겁니다. 이 작품이 좋은 평을 받아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달작법1의 틀을 유지하되, 그 내용물을 달리 집어넣어 '색다른' 작품을 만들었다는 데에 있겠지요.

    (십뜨억이 무슨 말인지 몰라 죄송합니다만) 로맨스의 비중은 그 유무를 객관적으로 따질 수는 있어도 그 크기를 가늠하는 건 개인차에 있기 때문에 뭐라 코멘트하기는 어렵습니다. 굳이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라든가, 어디 여행을 가서 무엇을 했다, 이런 '이벤트'가 있어야 로맨스가 확보된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에스트 루트만큼은 전작(아사히x루나) 못지 않게 로맨스는 잘 확보했다고 봅니다만 나머지 히로인들이 되려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다소 아쉬웠습니다.

    더욱 에스트나 주인공을 향한 공감의 코드도 역시 개인차에 따른 것이라 객관적으로 작품 자체를 폄하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러한 사이카와 에스트에 아사히와 루나 커플 이상으로 감정이입 및 공감을 했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게 몰입해서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더 인간적이고 따뜻했어요. 반면에 그들의 행동과 대사에서 공감하기 어려웠다면 당사자에게 있어서는 크게 가슴을 울리는 작품은 되기 어려운 건 맞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스토리 라인만 보면 극적인 요소가 상대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다만 역시 그런 부족한 부분을 압도적으로 확장된 주인공의 독백과 히로인과의 내적 갈등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해당 인물의 사고와 감정에 공감하기 어렵다면, (혹은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달작법1이나 소녀이론보다 더 별 거 없는 작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역시 그런 면에서 볼 때 새삼스럽지만 '소녀이론'은 매우 높은 수준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도 에스트의 피리코레 의상은 그녀의 테마에 잘 부합하긴 하지만 다른 히로인들의 의상과 비교했을 때 다소 임팩트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웃음)
  • Clarence 2014/12/29 06:02 # 삭제

    혹시 제가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어.
    텍스트를 하나하나 곱씹으며서 밤새어 다시 했습니다.
    제가 후반부를 너무 대충대충 하지 않았나 싶네요.
    정말 멋있는 작품이네요
  • 하운나래 2014/12/30 10:53 #

    아이고, 그러셨군요!
    어쨌거나 재미있게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 kodachi na 2014/12/28 23:43 # 삭제 답글

    저랑 정말 코드가 맞는 이글루스 블로거 이시네요...
    왜 이때까지 몰랐을까요.. ㅠㅠ
    달작법 2가 나오면서 스토리가 약간 졸려지는 지루한 공통스토리가 되버린점이 가장 아쉽네요..
    (역시 우려먹기의 피해..)
  • 생각은 끝이 없다 2014/12/28 23:49 #

    로그인을 깜빡했군요.. 저도 아무래도 달작법2를 다꺠진 못해서 전체적인 평은 어렵지만..

    기존 시리즈의 설정과 배경을 가지고 유저들이 즐길만한 새로운 스토리로 다시 탈바꿈 시키는 과정은
    타 시리즈들 보다 못하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괜찮앗지만 아무래도 공통루트 자체가 너무 지루해지고
    기존시리즈에서 느낄 수 있었던 신선함이 사라진 것 같네요.. ㅠㅠ
  • 하운나래 2014/12/30 10:53 #

    반갑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주인공의 독백의 비중이 전작들에 비해 대폭 늘어서 몰입하기 쉽지 않은 경항은 있습니다.
  • rippling 2014/12/30 17:06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전작의 주인공인 '유우세이'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사이카'가 훨씬 좋네요.
    유우세이는 성격이 여성적인데다가 약간 의존적인 성향이 있어서 종종 답답했었는데(할땐 했지만),
    사이카는 나르시스트에 S(그것도 ドS..)이기에 끌려다니는 느낌이 없어서 좋더라구요.

    그리고 메인 히로인을 제외한 다른 히로인들의 스토리도 작법1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작법1하고 소녀이론에서 들었던 단점들을 생각했던건지 어느정도 충실한 내용이더군요ㅋ

    아직 에스토를 끝내지 않아 단언은 못하겠지만, 지금까지는 작법1보다 작법2가 더 좋군요.
    이것도 개인적인 평인데, 작법1은 '루나'를 위한 게임이였다면, 작법2는 '사이카'를 위한 게임이랄까..
    취향이 히로인이 빛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주인공이 빛나는 게임을 좋아해서ㅋ

    에스토 루트는 기대가 큰 편인데, 과연 어떨지 궁금하네요ㅎㅎ
  • rippling 2014/12/30 17:12 # 삭제

    아, 그리고 히로인 감상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와 어떤 면에서 다른지, 그리고 제가 생각 못했던 점들은 어떤게 있는지, 공감되는 건 뭐가 있는지!

    중간 감상평 잘봤습니다!
  • 하운나래 2015/01/01 08:53 #

    저도 '루나' 하나만 압도적이었던 전작에 반해, 달작법 2는 주인공에게 초점이 몰려 있으면서도 더 개성적이고 더 의미있는 히로인들이 주인공과 파트너를 맺는다는 점에서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유우세이와는 달리 겉으로는 '난 완벽해' 라는 사이카가 그럼에도 미성숙한 '자아'를 여러 갈등을 겪으면서 진정한 자아로 거듭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습니다. 메인 히로인인 에스트 루트가 그 정수라 할 수 있겠지요.

    저도 마지막 히로인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네요. 총평과 함께 개인 히로인 평을 짧게나마 곁들일 생각입니다.

    14년도 매번 들러주셔서 좋은 코멘트를 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5년도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지조자 2014/12/31 18:24 # 답글

    역시나 평가가 좋은 달작법이군요...
    저도 점점 더 플레이하고 싶어집니다.
  • 하운나래 2015/01/01 08:53 #

    달작법1는 유쾌하고 라이트한 맛이 강했다면, 달작법2는 좀 더 본격적이고 무게감이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두 작품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매번 들러주셔서 감사하고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__)
  • 중복된엘리스 2015/01/01 08:55 # 삭제 답글

    오... 엄청난 호평이네요 ㅎㅎ 저도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히로인들이 다 매력있었는데 특히 루미네가 제일 마음에 들더라고요.
    성우도 마음에 들었고, 그 갭모에가 참 흐흐...
  • 하운나래 2015/01/01 09:01 #

    루미네는 남성의 로망이죠! (웃음)
    정말 매력적인 히로인이었습니다.
  • 플로리스 2015/01/06 21:07 # 답글

    드디어 에스트 루트를 클리어했네요 .. 사실 중간까지의 소감을 말하자면 '대단히'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
    어떤 의미냐하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보여주고싶은건지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저는 달작법1편과 소녀이론에서 가장 임팩트있게 감동을 줬던 부분은 만들어진 의상이 모두의 앞에서 공개되는 , 그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스토리에 몰입하고, 주인공에게 몰입하고, 인물들에게 몰입했을 때 그 모든 걸 한번에 터뜨려준 부분이 그 장면이었으니까요.

    달작법2는 .. 1편과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프롤로그에서 주인공 '사이카'의 과거를 다루면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사이카'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 그리고 자기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극복을 위해서 정진을 하고, 에스트와 모두를 만난 것까지는 좋았어요.

    그러나 문제는 '사이카'가 어느순간부터 스스로의 목적을 잃었다는 데서 시작되요. 에스트와 모두와 지내는 그 시간이 주는 평온함과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 그리고 그들을 긍정하겠다는 자신의 생각에 매여서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
    이것은 사실 목적과 수단이 바뀐 것.. 모든 것을 긍정하겠다는 '사이카'의 비뚤어진 긍정은 본래 스스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새 그 긍정 자체가 자신의 목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는 전작의 유우세이를 기대하고 본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실망을 안겨줬을 부분..

    뿐만 아니라, '사이카'의 정체가 드러나는 부분도 전작에 비해서 맥이 빠지는 전개였으며, 그나마 그 부분의 텐션을 올려줬던 것은 태양광을 막아주던 에스트의 모습정도네요. 에스트의 비밀이라는 것도.. 그다지 확 와닿진 않았구욤 ..

    그러나!!! But!!!!! 이건 정---------말이지 제 잘못된 견해였다는 것이 후반부에 클라이맥스에 드러납니다.
    바로 에스트의 의상을 만드는 '사이카'의 고독한 아틀리에 생활입니다. 지금까지의 잔잔한 것들, 관계없어 보이던 평온한 것들 전부가,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만큼 엄청난 감동이었습니다.

    '사이카'는 끝끝내 라포레에게도 버려졌지만, 그 고독은 '사이카' 자신에게 있는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줬고.. 유우세이를. 진실로. 왜곡되지 않은. 성숙한 자신의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게 됩니다.

    여기서의 감동을 배가시켜주는 것은 전작을 플레이 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 감동은
    전작들에서 비춰진 주인공인 유우세이가 작품 전체에서 "善"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될만큼 완전한 선인이었다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사이카'는 스스로를 천하다고 책망하고, 아버지에 대한 선망을 솔직하게 독백으로 드러내고..
    모든 것을 긍정하겠다고 말한 자기 자신이야 말로, 그 어떤 다른 사람도 실제론 믿지도 긍정하지도 않는 천한 사람이었다고 끊임 없이 되뇝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전작을 해본 플레이어는 이 순간 느끼게 됩니다. 어째서, '사이카'가 외형적으로든 성격적으로든 많은 부분에서 '루나'와 유사한 캐릭터로 만들어졌는지.

    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부분. 전작들에서는 어디까지나 유우세이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루나의 내면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주어지는 대화와 유우세이의 독백 등 여러가지를 통해서 플레이어가 추측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즉, '사이카'는 전작을 해본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다른 방식으로 '루나'라는 인물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어요. 이런걸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깨닫고 그 다음 장면, 즉 라포레와 에스트가 의상을 찾아왔을 때 , 자신의 소중한 머리를 잘라 그것으로 옷을 만들고 있는 장면과 마주하게 되면..

    플레이어는 라포레가 그것을 보고 느꼈을 감동과 동일한 정도의, 혹은 그 이상의 감동과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

    아.... 정말 행복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어요. 이 작품을 하길 잘했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어요. 에스트 루트가 이정도라면, 전작에서 몇몇 히로인 루트가 부실했던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높은 점수를 줬듯이, 다른 루트가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더라도,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감정이 정리되지 않아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는 정도네요 ㅠㅠㅠ

    P.S : 소녀 이론때도 생각했던 것이지만.. 이 시나리오 라이터의 역량이 어디까지 인지 궁금하네요.
    아무리봐도 달작법2 역시 그의 머릿속에서 어느정도 구상이 되어있었던거라고 밖에는 볼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 입니다.
  • 하운나래 2015/01/07 12:56 #

    댓글 감사합니다!
    달작법1 ~ 소녀이론은 어찌보면 4~11월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 12월 피리코레에서 '의상'으로 결과물이 딱 주어지며 그 감동과 결실을 얻는 것이 포인트였다면, 달작법2는 유우세이와는 정반대의, 되려 '루나'에 가까운 주인공을 내세우며 왜곡된 긍정성과 자아를 시종일관 내세우게 되지요. 결과적으로 전작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소위 '원기옥'을 꾹꾹 남몰래 모으다가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크게 펑 터트리는 것이 달작법2의 포인트군요. (웃음)

    저는 처음부터 '왜곡된 자아상'을 지닌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변화들을 지켜보는 맛 - 어쩌면 제 2의 루나가 된 주인공을 또 한 명의 히로인으로 보고 작품에 접근해서 그런지 기승전결 모두 참 몰입해서 즐겁게 했습니다. 그의 '유우세이'의 피를 이었기에 발현 가능한 '긍정성', 하지만 루나 특유의 자존감과 비뚤어진 성격 탓에 긍정성이 '자기 자신만을 위한' 비뚤어진 긍정성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유우세이의 타인을 위한 긍정성과는 내용이 전혀 달랐지요. 재미있는 것은 사이카 스스로도 긍정성의 본질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유저가 보기엔 어른인 척, 완벽한 척 하지만 실은 '하나도' 완벽하지 않은 어리숙한 주인공을 보는 재미도 저는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에스트의 비밀과 갈등을 푸는 열쇠가 자신 안에 있던 '긍정성'이고, 이는 어떻게 보면 '루나'였으면 에스트와의 화해는 어려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이카는 어찌되었든 '유우세이'의 아들인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 이 장면에서 잘 드러났고요. 정체가 발각된 이후 아틀리에에서 자기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의 그 과정 속에서 결국 자기 자신안에 품고 있던 긍정성이 어리숙하며, 천하고 '왜곡된' 자기 자신만을 위한 긍정성임을 깨닫고, 진정으로 자신의 몸 속에 흐르는 '긍정성'의 본질을 깨닫고 과감한 선택을 통해 엄청난 반전과 감동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저도 솔직히 이 부분에서 말할 수 없는, 말씀하신 그대로 '라포레' 이상의 감동으로 눈시울을 붉힐 수밖엔 없었어요. 직전까지의 사이카가 지닌 '긍정성'은 자기 자신을 위한, 자신의 머리카락을 위한, 왜곡된 긍정성이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진정한 긍정성' - '인간미'를 발현하는 그 장면은 그가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한 명의 디자이너로서, 한 명의 '옷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한 단계 나아감을 의미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가히 달작법1, 소녀이론에서도 쉽사리 느낄 수 없었던 진한 감동과 반전이었기 때문에 저도 다른 루트가 설령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이 감동, 이 반전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은 엄청난 깊이와 가치가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말씀하신대로 외모나 성격적 타입으로 '루나'를 많이 닮은 것은 이를 위한 장치이기도 하면서 전작의 '루나' 팬들의 팬심까지 아우르는, 작년 공개되었을 당시 큰 우려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저 또한 이 작가의 그릇의 크기를 쉽사리 가늠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다만 역시 발매 연기의 일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트 루트를 제외한 다른 히로인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급하게, 어중간한 지점에서 매듭이 지어진 부분은 설령 '굉장한'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할지언정 분명하게 지적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고, 또 여전히 전작에 이어 극복되지 않은 느낌이라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 플로리스 2015/01/07 13:16 # 답글

    그런 점은 역시나 어거스트의 작품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겠네요. 주제의식을 다루는 진히로인의 루트 뿐만 아니라, 다른 히로인의 이야기 속에서도 이야기의 전체 테마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는 August에 비해서, Navel의 작품들은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이라는 느낌을 계속해서 지울 수가 없는 듯해요. 셔플을 우려먹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ㅠㅠ 진짜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붙잡힐 거 같은데!! 하는 위치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게 아쉽기만해요.
  • 하운나래 2015/01/07 18:01 #

    그런 면에서 따지면 AUGUST 가 최근 몇 년간 보여준 작품들은 굉장히 뛰어난 밸런스와 완성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잇지요. 솔직히 에로게에 더 바라는 건 사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플로리스님 말씀처럼 조금만 더 나아갔으면 하는 아쉬움은 언제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AUGUST의 신작은 날이 갈수록 기대감만 커져 갑니다 ㅜ.ㅜ 얼른 정보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 폴리에틸렌 2015/01/09 07:47 # 삭제 답글

    유유세이 집사의 루나 키우기랑 리소나 키우기 다음은

    에스토 집사의 사이카 키우기였습니다.
    사이카가 성장하는 모습과 그 과정, 연출은 정말 흠잡을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주인공과 히로인이 같이 성장하는 한편의 드라마를 기대해도 좋겠구나하고 봤지만.

    이럴수가 에스토가 초인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리소나의 뒤를 이를 루미네를 매우 기대했습니다만, 그냥 오오쿠라의 이름을 받은 서브 히로인1 이였네요. 캐릭터 자체는 루나와 리소나 에스토와 비교해서 꿇리지않을정도라고 생각합니다만 스토리의 빈약함에서 그녀는 서브 히로인 이상의 지위를 얻기는 힘들것같아보이네요.

    콜렉션 의상은 루미네때가 제일 좋았던것 같습니다. 인간적으로 메인히로인인데 에스토 의상은 좀 애매모호합니다.
  • 하운나래 2015/01/09 11:22 #

    에스트가 생활 면에서는 덜렁이긴 하지만, 사이카보다는 멘탈 면에서 조금 더 성숙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루나가 유우세이의 내면에 반한 것처럼, 반대로 사이카가 에스트의 내면에 반했다고 할까요. 그럼에도 역시 사이카뿐만 아니라 서로가 지지하며 갈등을 풀어나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웠습니다.

    에스트의 단독 의상은 '샴록(클로버)'를 테마로 해서 그런지 연두색 의상이라 그렇게 임팩트가 강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메미야, 저스티누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선 그 장면은 멋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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