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노을의 안식처


[Navel, 141219] 달에 다가서는 소녀의 작법 2 - 요우카도 사쿠리편 감상평 리뷰 및 작품해설



*** 요우카도 사쿠리 시나리오 감상평


[화려한 언변(?)과 인상적인 외모의 밸런스가 절묘하게 잡혀 극강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설마하니 반전 매력까지?]



요우카도 사쿠리 시나리오 평점: ★★


1. 매력덩어리의 미친 존재감, 사이코와 천재의 경계. 하지만 순수한 소녀? 그 삼중매력!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아 시종일관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히로인.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히로인이다. 니시마타 아오이 씨의 그림이 진면목을 발휘한 히로인으로 어떻게 보면 이 분은 ‘예쁜’ 히로인보다는 이렇게 살짝 ‘비뚤어진’ 히로인을 더 잘 소화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과거 ‘오레츠바’의 히로인들처럼 말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번 달작법2에서는 도장이든 뭐든 관계없이 이 작품만을 놓고 봤을 땐, 스즈히라 히로 씨의 그림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소녀이론’에서 웃음밖에 안 나왔던 H신의 그림들도 요우카도 사쿠리의 H신에서는 다른 히로인들을 뛰어 넘는 에로의 기운이 철철 넘치는 그림들을 선보여 필자를 당혹케 하기도. (웃음)
  그런 니시마타 아오이 씨의 진화된 그림과 찰떡궁합으로 잘 맞는 히로인인 요우카도 사쿠리는 자칭 양성애자 변태 사이코지만 연기에 관해서는 대단한 프로이며 천재의 재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어릴 적 받았던 ‘충격’과 그 충격을 꿈으로 승화시켜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하얀색에 가깝게 물들이는 등 ‘꿈’과 ‘목표’에 관한 의식이 어쩌면 히로인들 중에서 가장 강할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자신의 ‘꿈’의 일부분인 주인공 사이카에 관한 연정과 그의 꿈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에서도 ‘사이코’면서 동시에 동양 여성의 헌신성과 적극성까지 엿볼 수 있다. 더욱이 고백 장면에서의 ‘순수한 사쿠리’의 모습은 작은 충격과 함께 갭모에를 충실히 느끼게끔 해줘 캐릭터 자체의 입체성을 완성시키고 있다.


2. 단순한 대사가 아니다. ‘라임’이 넘치는 그녀만의 대사!
  단순히 그녀의 설정이니, 캐릭터성이니, 외모이니 다 필요없이 그녀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부분은 바로 그녀의 ‘대사’이다. 이 작품이 다른 에로게와는 달리 ‘소설적 면모’보다 ‘시나리오’, 즉 각본의 대본과 같은 느낌을 유난히 받았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사쿠리의 대사들에 있다. 달작법 1에서도 왕작손 씨의 재치와 개그가 넘치는 문장들과 대사가 빛났지만 사쿠리의 대사들에 미치지 못한 것은 그것이 단순한 ‘재치’ 그 이상을 넘기지는 못했기 때문. 사쿠리의 대사는 그녀의 직업인 ‘영화배우’ 그리고 학원 무대에서의 ‘연극배우’로서의 정신이 살아 있다.

“특히 선생이 있지, 화가 나 흥분을 전혀 못 감춘 거 있지. 눈에 핏줄이 섰었어. (~た) 동공이 열려 있었어.(~た) 게다가 코에서 푹푹 숨소리가 났었어.(~た) 인간이 극한까지 모욕당하면, 저런 얼굴이 되는 거라고 처음 알았어.(~た)”

 위의 대사는 각 문장 어구의 각운이 ‘~어’로 끝나는데, 일본어로는 ‘~た’로 각운이 맞춰져 있다. 쉽게 말해선 대사 하나하나에 ‘라임’이 살아있다는 것. 그녀가 연극배우로서 활약하는 만큼 그녀가 내뿜는 대사 하나하나는 위와 같이 특정 라임이 들어가 있거나 대사 그 자체로서의 리듬감이 잘 살아 있다. 이렇게 라임과 리듬감이 대사 그 자체로서 느껴지다보니 성우의 뛰어난 연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사쿠리의 말을 듣는 것 자체가 필자는 무척 즐거웠다. 더욱이 후반부엔 칸사이 사투리까지 섞이니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3. 거대한 캐릭터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 아쉬운 시나리오, 이벤트의 부족.
  위와 같이 훌륭하게 완성된 캐릭터와 그녀의 매력에 비해서 연인 관계 성립 이후의 이야기 전개가 전반적인 달작법2의 퀄리티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에스트 루트에서도 나왔듯 어쩌면 그녀의 매력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되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쿠리의 모습일 텐데,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히 맥락 없는 사이카와의 공동 주연으로 끝내버리고 동시에 중요한 연극의 장면조차 CG로 얼렁뚱땅 때워버린 것 같아 (화려한 CG들이 오히려 너무 아까웠다.) 김이 팍 샜다. 후에 팬디스크가 나오기는 하겠지만 본편에서의 어설픈 마무리가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소녀이론’에서도 ‘연극’을 소재로 하는 히로인을 등장시켰음에도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는데, 달작법2에서도 크게 나아지지는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연애’적인 부분을 H신의 이벤트로 몰아넣은 느낌도 있어서 달작법2 전체적인 한계인 ‘로맨스’ 이벤트의 부족을 역시 체감할 수 있다.


하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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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밥상뒤집기 2015/01/03 13:32 # 답글

    사쿠리가 가장 별볼일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뒤통수 제대로였죠
  • 하운나래 2015/01/03 20:13 #

    처음엔 목소리도 굉장히 어색하다고 느꼈는데, 천의 목소리를 가진 성우 분의 연기에 탄복해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 생각은 끝이 없다 2015/01/03 21:44 # 답글

    아직 클리어 하지 못해서 후기를 읽진 못했지만 ㅠㅠ
    공략을 보고 클리어 하셧나요? 아님 그냥 플레이 하셧나요?
  • 하운나래 2015/01/04 20:16 #

    에로게 대부분이 공략이랄 게 딱히 없습니다. 딱 눈에 보이는 선택지로 히로인을 고르는 거라서...
    오히려 공략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가장 효율적인 분기점에서 시작하기 위함이지 딱히 작품 수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 생각은 끝이 없다 2015/01/05 01:04 # 답글

    사쿠리 루트를 저도 드디어 마무리했네요.. 역시 하운나래님의 리뷰와 동일한 의견입니다.
    달작법 시리즈가 도장의 영향을 덜받는 이유가 각각의 특색있는 캐릭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항상 스토리가 조금? 아쉽군요 공통루트를 오히려 조금 짧게 하고 각각의 루트에 좀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하운나래 2015/01/05 11:53 #

    클리어 하셨군요! 저도 올클리어를 막 한 참입니다.
    달작법 시리즈는 말씀하신대로 캐릭터들이 워낙 개성적이라 즐겁습니다. 다만 메인 히로인(루나, 리소나, 에스트)을 제외하고는 역시 다른 히로인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졌다는 인상을 이번 달작법2에서도 지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ㅜㅜ
  • 아케인즈 2015/01/07 01:57 # 답글

    방금 올클리어했습니다만 에스트의 경우 정말 좋은 완성도였습니다. 특히 사이카가 에스트의 옷을 꿰는 장면은 달작법1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안겨줬네요. '성장'이라는 의미에서는 최고의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나머지 루트의 완성도가 좀.. 나머지 루트들의 완성도는 전작의 그것보다도 못하다고 봅니다. 캐릭터성은 전작을 아득히 초월하고 있는데 이야기가 다 죽여버렸네요..
  • 하운나래 2015/01/07 12:37 #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클라이맥스의 그 부분은 정말 말할 수 없는 큰 감동을 받아서 당시 감상평을 쓸 때 압축하고, 또 조절하느라 매우 힘들었습니다. (웃음) 달작법2의 콘셉트와 완전히 부합하는 높은 완성도를 지닌 이야기라고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 저 또한 나머지 히로인들의 이야기가 개별개별로만 보면 저도 전작의 그것보다 되려 퇴보되었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사쿠리나, 루미네, 하루코 등 정말 개성적이고 훌륭한 캐릭터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짙게 드네요.
  • 유스티아 2015/01/14 23:50 # 답글

    드디어 달작법2를 올클리어했습니다. 미리 사쿠리 루트 클리어 전에 이 글을 읽고 시작했는데 딱히 네타도 거의 없고 오히려 시나리오라이터의 독특한 취향이나 캐릭터의 약관을 참고할 수 있어서 더 의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사쿠리가 사이카에게 다가와 "당장 섹스하러 가자"고 말했을 때는 "뭐야 이 똘끼충만한 여자는..."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루트들에서(특히 에스트 루트에서) 보이는 당당한 상냥함이라던가, 고독 속에서 재능을 피우려고 노력하는 자세라던가 하는 부분이 "또라이 같은" 독특한 성격과 맞물려서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이렇게 신선한 캐릭터가 속한 루트에서는 신선하기는커녕 식상한 전개와 지루함 때문에 아쉬움이 더해지는군요. 따지고보면 "연극 장면에서의 서술"은 <Toheart2 Anotherdays>의 야마다 미치루 루트나 <Clover day's>의 린도 츠바메 루트가 더 나았다고 느껴집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덕분에 더 알찬 플레이가 가능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이제 대망의 달작법2 총평을 쓰고 다음날 아침에는 에스트 시나리오 감상 및 리뷰를 포스팅해야겠군요. 하루코나 사쿠리 루트는 조금 시간이 아깝고 에스트 루트만큼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리던 곱씹어보면서 여운을 느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가이드라인을 기대합니다~
  • 하운나래 2015/01/17 12:59 #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사쿠리 캐릭터는 참 잘 만들어졌는데 매번 감상할 때마다 히로인 루트에만 들어서면 그 매력을 잃는다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H신은 되려 재미있었습니다만. (웃음) 전작도 그렇고, 연극 소재를 가져오긴 하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것 같아 이 작가의 넘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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