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노을의 안식처


eden* (minori, 2009) 단평 미소녀 게임 단평



(아래 사용된 CG 및 그림들의 저작권은 모두 ⓒminori에 있습니다.)

[<ef 시리즈> 이후의 minori의 새로운 도전, <eden*>]

* 게임명: eden*
* 장르: 인터렉티브 노블
* 규격: 미들 프라이스 (5,800엔) + 추가 패키지 (1,980엔)
* 제작사 및 발매일: minori (2009. 09. 18)
* 원화: ちこたむ、KIMちー
* 시나리오: 鏡遊


● 총평
 minori가 과거 ef 이후로 내놓은 미들 프라이스 단편 러브 스토리. 미래의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인간성을 상실한 주인공과 히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소위 ‘세카이계’의 특징을 많이 갖고 있다. 에로게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거대한 스케일의 세계관과 설정이 그저 단순한 배경으로 전락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어 스토리게에 초점을 맞춘다면 부족함이 많다. '에덴(낙원)'이라는 타이틀의 이미지와 minori 특유의 아름다운 그래픽이 만나 유토피아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면서 하나의 메르헨(동화)을 만들었는데, 이는 이 작품의 장점이자 동시에 한계가 될 것이다.

● 추천 방향: 짧고 강렬한, 아름다운 그래픽과 음악으로 무장된 한 편의 러브 스토리. 그들이 말하길, ‘지구에서의 마지막 사랑 이야기’

● 매력 포인트: 미노리하면 떠오르는 장점, 업계 TOP 수준의 그래픽과 연출력. 그리고 텐몬(天門) 씨의 음악. 특히 배경이 배경인지라 특유의 배경 그래픽은 정말로 아름답다.

● 한계: 전연령판인 본편은 미들 프라이스지만, 18금판을 포함하면 사실상 풀 프라이스에 가까운 단가. 후에 이 게임이 쓴소리를 많이 들은 이유이기도 하다.

● 유사 작품: Key의 ‘플라네타리안(planetarian ~작은 별의 꿈~)’


● 작품 코멘트:

(일부 사소한 내용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minori가 거대한 프로젝트였던 ef 시리즈 이후로 내놓은 작품은 자신들의 게임 노선을 ‘에로’가 아닌, 자신들만의, 소위 ‘minori 퀄리티’라는 고유의 색을 지닌 작품으로 독자적 위치를 확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 <eden*>이라는 ‘미들 프라이스’ 게임이었습니다. (이 이후에 나온 <스피파라 #1>는 성인판을 따로 마련한 전작(eden*)과는 달리, 완전한 전연령판으로 출시되었지요.) 지금 시점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에로게 업계가 침체를 겪는 상황이기에 minori의 노선 변경은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꽤 합리적인 선택이었지만, 당시에는 시기적으로 다소 이른 편이기도 했고, 비슷한 선택을 했던 Key처럼 압도적인 네임밸류를 얻지는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 밖에도 여러 문제가 겹쳤지요) 결과론적으로 이 노선 변경은 실패하게 됩니다. 때문에 <스피파라> 시리즈의 프로젝트는 무기한 연기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고, minori는 그들이 배제했던 ‘에로’를 전면에 내세우며 ‘거유’ 히로인들을 예외 없이 차례대로 만들어내어 과거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현재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름 하늘의 페르세우스(2012)> 이후)

 코멘트할 게임인 <eden*>은 앞서 언급한대로 지금의 노선과는 정반대에 위치한 게임으로 ‘에로’ 요소를 쏙 뺀, 오직 이야기 자체만으로 승부하는 담백한 게임입니다. 물론 18금판 추가 패치를 따로 2천엔에 판매했습니다만 이야기 자체에는 필수요소가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18금판 자체는 욕을 많이 먹긴 했습니다만) 따라서 미들 프라이스판 답게 ef와는 달리 복잡하고 거대한 세계관과 설정을 취한 것에 비해서는 스토리 라인 자체는 매우 단순하고 갈등 요소도 최소화되어 오직 주인공과 히로인의 연애 스토리에 분량을 할당하고 있습니다. 한 때 유행했던 ‘세카이계’ 작품처럼 인류의 미래를 짊어진 소녀와의 이야기는 곧 지구의 멸망을 앞둔 아포칼립스라는 배경과 유전자 조작 인간, 이민선 등의 소재와 설정, 그 무대의 방대함에 비해 이야기 자체의 스케일과 폭은 작습니다. 결국 <eden*>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인류의 미래를 책임졌음에도 불행한 결말을 맞이해야 하는 한 소녀를 구하고 그녀와의 만남과 교류, 그리고 사랑을 통해서 그들 스스로가 주체성과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의도에 맞도록 이야기 전반적인 구성과 틀 자체는 깔끔하고 지적할 부분 없이 완성되어 있습니다만, 문제는 둘의 이야기 내부에 게임이 취하고 있는 소재와 설정, 세계관을 온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물론 만약 히로인의 결단이나 생사 자체가 아포칼립스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주인공이 활약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버린다면 그야말로 ‘세카이계’ 이야기물이 되어버리고 맙니다만, 이 게임은 재미있게도 세카이계의 무대를 꾸렸으면서도 세계의 존망과 히로인은 따로 분리되어 있는, 주인공과 히로인의 선택이 세계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저 점점 멸망해가는 아름다운 지구를 배경으로 한, 둘 만의 이야기 무대가 중반부터 펼쳐지는 것이죠. 결국 세계와의 연결점이 되는 인물이 중간에 등장하지만, 이들은 굳건하게 세계와 분리되어 한 명의 주체성을 얻은 ‘인간’으로 남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제작자 스스로가 세계관과의 연계성을 거부했다고 해도 무방하지요. 중반 이후 minori의 이러한 선택은 과거작들에서부터 일관되게 보여왔던 minori의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소재와 설정으로서 비롯되는 자극성보다는 인물들의 내면을 비추고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것. 필자는 minori의 이러한 게임 철학을 무척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동시에 이 작품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것은 단지 세계관과 설정, 소재들을 중후반 이후에 온전하게 활용하지 못함에 있지는 않습니다. 되려 어떤 방식을 취하더라도, 인물들 스스로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밀도 있고 섬세하게 표현해줬다면 높게 평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미들 프라이스라는 규격에 스스로의 한계를 설정해버렸다는 인상을 클리어 직후에 강하게 느꼈습니다. ef 시리즈가 좋은 평가를 받고, 저 또한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minori의 인물 묘사의 강점을 섬세하고 느린 템포로 정중하게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그들 특유의 연출법과 맞물려 다른 브랜드에선 볼 수 없는 수준을 보여주지요. 하지만 <eden*>은 인물과 그들의 내면 묘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정석적으로 갖췄지만 섬세하게 다루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동화(메르헨)’처럼 단순화되어 직선적으로 표현됩니다. 한 인물의 내면을 구성하는 주요 사건들이 대체로 ‘회상’이나 ‘기억’을 통해서 극히 일부분으로 전달되어 한 마디로 요약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분량을 다소 늘리더라도 특수 부대에서의 주인공의 과거를, 과거 라비와의 만남, 각 캐릭터들의 과거 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거나 이벤트화하여 표현했다면, 좀 더 플레이어가 각 인물들에게 얻는 공감대의 폭이 넓어질 수 있었을 겁니다.

 메르헨풍의 단순하고 직선적인 표현은 분량을 최소화하고 전개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야기의 밀도를 높이는 데엔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합니다. 이 메르헨풍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바로 ‘예쁘게’ 전개되거나 끝을 맺는다는 겁니다. minori의 장점은 질척질척(?)한 현실감각 속에서의 인물들에게 생동감을 부여한다는 점인데, <eden*>의 인물들과 그 전개는 동화의 그것과 같이 편의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작품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배경과 맞물려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는 성공하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부분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부분은 사실상 풀 프라이스나 다름 없는 18금 패키지와의 구성에 게임 스스로가 모순에 빠진 부분입니다. 결국 ‘미소녀 게임’의 한계이기도 한 부분인데 차라리 <eden*>이 맘먹고 <스피파라>와 같이 전연령판 단독으로 발매되었으면 더 괜찮은 평가를 받았을 겁니다. 솔직히 노선 변경 이전의 과거 minori의 에로는 좋은 수준이 되지는 못합니다. 이 게임은 공교롭게도 18금 패키지(PLUS+ MOSAIC)를 2천엔 가량에 따로 판매하여 결국 본편과 합치면 ‘풀 프라이스’ 게임이 되고 마는데 본편을 풀 프라이스 수준으로 만들 수는 없었던 minori는 이러한 최악의 방향으로 18금 패키지를 따로 판매하고, 그렇다고 그 18금 패키지가 2천엔 가량의 분량과 가치를 지닌 것도 아니었습니다. 선도적이며 모험적인 시도였지만 결코 세련되지는 못하였기에 쓴소리를 많이 먹을 수밖엔 없었지요.*1)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느낌도 다소간 듭니다만, 이런 실패한 마케팅 전략은 본편의 내용을 미들 프라이스로 전락시켰고, minori의 장점을 온전히 살리지 못하는 ‘메르헨풍’의 전개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됨에 따라 작품 자체가 미들 프라이스라는 규격에 스스로 묶여 작품이 갖는 가능성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합본팩은 풀 프라이스에 가깝지만 내용은 미들 프라이스에 불과한, 유저들이 불만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마케팅을 취한 점은 어쩌면 아예 ‘에로’를 버리고 <스피파라>와 같은 전연령 게임에 몰두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결국 이마저도 실패하여 지금의 ‘에로’ 노선으로 바뀌게 된 겁니다만…)

 이 게임이 그렇다고 못났다고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최근 에로게에 이런 게임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기존의 게임들에게 지친 분들에게 여러모로 환기될 수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완성도 있는 ‘스토리게’로서 만족하기엔 아쉬움이 남고, 그렇다고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한 ‘캐릭터 게임’으로서는 더더욱 부족함을 느낍니다. 러브 스토리로서도 개인차가 있겠습니다만 메르헨풍의 전개가 개인적으로는 어울리지 않게 느꼈습니다. 물론 짧지만 뒤탈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어서 하나의 작품으로서는 인정해줄 수 있습니다만 작년에 포스팅한 <소레요리노 전주시> 때와 마찬가지로, ef 시리즈에서 보여준, 기대했던 실력 그 이하의인상을 받았을 때 팬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나마 전성기 수준이라고 불릴 만한 시기의 게임인 <eden*> 생각 이상의 ‘대작’으로 거듭나지 못한 점은 역시 아쉬울 따름입니다. 만약 이 게임이 풀 프라이스였다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해봤을 때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어 minori의 대표작에 ef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임이 되었을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게임이 지금의 minori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나간 과거'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저들이 접하는 것은 앞으로의 minori라는 브랜드가 내놓는 게임이니까요. 이에 대해서는 곧 나올 신작 <죄의 빛 랑데부>의 단평 포스팅에서 기회가 되면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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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연령판과 성인판의 유의미한 공존의 방법을 작년 FRONTWING이 <끝없는 미래로부터>라는 게임을 통해서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게임 자체는 전연령판을 기본으로 하지만, 성인판 버전(가격은 전연령판과 동일)을 구매한 유저들에게 고유 코드를 주고, 코드 인증이 완료된 유저에 한하여 성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P.S.) 유사 작품으로 언급한 Key의 자칭 ‘키네틱 노블’로서 발매한 게임인 <플라네타리안>을 들은 이유는 대체로 공통점은 아포칼립스/포스트 아포칼립스에서의 두 캐릭터의 교류(사랑)에 있습니다. <eden*>은 비교적 세계관이나 소재, 배경을 최대한 적게 활용하는 반면에 <플라네타리안>은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 되겠습니다.

덧글

  • 토와시온 2016/02/25 18:53 # 삭제 답글

    흠.. 에덴이 대작이..아닌건 조금 미묘하네요, 일단 겟츄 랭킹상으로 에덴이 미노리 작품 중엔 모든 면에서 최상위 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다른 사이트 통계들도 대부분 마찬가지) 이는 일단은 ef보다도 랭킹이 높은 축이고(종합랭킹 포함) 미노리 작품중 일본 내수 제외하고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게 eden*인것도 맞긴해서..

    ef는 접근성의 문제가 꽤 컸는지 해외 시장에 내놓았을때 실제로 1~2천장 정도 밖에 못팔아서 사카이 사장이 해외 시장에 크게 회의를 느끼고 한때 해외쪽 ip를 접을까 생각도했을정도라고 하니깐요.

    저 스스로도 ef에대해선 접근성 부분에서 굉장히 장벽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의 길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그게 굉장히 늘어질수도 있단건 분명한 문제니깐요. 지금 돌아보면ef하면서 가장 짜증났던 부분은 퍼스트 테일의 신도 케이루트(이게 스토리 상 큰 영향을 주지도 않고 늘어지고 재미도 없고..)였고, 레터테일도 본격적으로 작중이 흘러가는 부분에서 너무 지나치게 질질끈 나머지 인상이 깊었던 부분이 강렬한 반면 인상이 옅은부분은 고작 작년에 플레이한건데도 별로 뇌리에 남지 않는 부분이 강합니다.

    반면 eden*은 부실할지 몰라도 어떤 유저가 잡던지간 딱 짧게 몰입하고 딱 원하는만큼 얻어내고 끝낼수 있는 '컴팩트'한부분에선 꽤 높게 치루는 편입니다. 실제로 ef랑 비교해서 해외시장에서도 5만5천개쯤 팔린걸로 추정 (http://grim50.egloos.com/312221)인걸 보면 이 접근성과 스토리의 몰입도가 더 가벼운것이 최종적으로 유저들에게 크게 더 와닿았다고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ef가 대작인걸 느끼기 위해선 퍼스트테일부터 레터테일까지 차분히 앉아서 몇십시간을 플레이해야지 이게 하나의 작품으로 크게 연결이 되는데, 요컨데 그 과정을 견뎌내고 끝까지 플레이 할수 있다면 확실히 ef만한 작품은 과거 미노리에도 이후 미노리에도 다신 나오지 않겠지만.. 저 스스로도 미노리 작품을 추천할때 선뜻 먼저 추천해주는건 소레요리노 전주시이고, eden*은 조금 미노리 스타일이 맞는것 같은사람에게, ef는 정말 미노리에 뼈를 묻을것 같은사람에게만 추천해주는 경향이 큽니다. 그만큼 컴팩트한 에로게 유저(특히 H씬을 중요하는)경우엔 eden*만해도 선뜻 한번 해보라고 하기 어려운데 ef는 너무 이야기가 무겁단거죠.

    뭐 결론적으로만 말하면 역시 평가가 조금 아쉽다고 생각은합니다. 지적하신 부분들이 와닿긴하는데 그래서 이 작품에 미노리가 퇴보한게 느껴지느냐면 저로써는 확 와닿지는 않네요. 본격적인 퇴보가 스피파라부터 시작을 했던건 분명하고, 제가 생각하기엔 이작품을 경계로 그 퇴보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에, '미노리의 작품'으로써 에덴은 충분히 합격점 이상의 점수를 보유한다고 생각합니다.

    흠 에로게 전체로 나아가면 모르겠네요. 허나 플라네티안..의 경우엔 전 잘모르겠습니다. 그 작품은 에덴보다도 짧고 감동적이기보단 그냥 허무했달까.. 연애적인 요소도 딱히 와닿는다기보단 그냥 이렇게 시작해서 이렇게 읽고 끝나는 짧은 스토리구나..란 생각이 더 강했으니깐요.

    반면에 에덴은 그래도 시온하고 료의 연애묘사에 충실하고 인물들이 그거까지 다가가는데 있어서 역활이나 비중이 꽤 제대로 배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거기서 묘사를 늘려서 라비의 과거나 다른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 더 늘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그리고 실제로 이나바의 과거는eden*만화책 판에서 다뤄지긴합니다, 그것에 할애하는게 너무 길어져서 문제지)

    그래서 전 딱 이정도가 깔끔하고 미노리의 색체도 잘 반영이 되어있으며 가장 접근하기도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몇번 반복해서 말하는것 같지만서도..
  • 우아카리 2016/02/25 19:18 # 삭제

    상업적인 성공과 작품에 대한 평가가 언제나 일치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달렸겠지만 미노리 특유의 색체를 선호하시는 분들께 있어서 다소 아쉬운 작품이 아니였을까하네요. 하지만 그렇기에 대중성을 살렸기에 더욱더 명작이라는 주장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언급해 주신대로 에덴은 미노리 특유의 색과 대중성 사이에서 나름대로 타협점을 제시한 작품이었는 데, 이후에 노선이 달라지게 된건 제법 유감스러운 일이였던거 같습니다. 만약 계속되지 않았다면 미노리 특유의 테이스트와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나왔을 수도 있는 데 여름 하늘의 페르세우스 이후에는 방향성이 조금 달라져 버렸으니까요. 언급하신 리플과 하운나래님 글에 의견 차이가 있는 건 미노리가 양쪽 모두와 적절히 비교될 수 있는 기준점을 만들지 못해서 그런 것도 아닐까.... 라 생각합니다.
  • 토와시온 2016/02/25 19:27 # 삭제

    네 단순히 판매량만 가지고 따진건 일단은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수치가 그거니깐.. 이긴한데, 그걸 감안해도 역시 저는 쪼~끔 하운나래님이 박하게 주신거 같단 생각을 살짝 지울수가 없네요.

    아예 에로게 전체 시장을 보면 전체적으로 봐서 eden*이 고평가 할 작품은 아닌건 확실한데 일단 글엔 ef랑 많이 비교를 하신부분이 있으신지라. 개인적으로도 ef를 재미있게 하긴했습니다만, 단점이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는지라.

    일단 나츠페르이후(정확힌 스피파라)는 방향성 자체가 달라져서 저는 개인적으론 그냥 같은회사작품인것에만 의의를 두지 사실상 다른 작품이라고 보고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한번 이 문제에 대해서 길게 포스팅을 해본적이 있지만, 그리 미노리란 회사가 다시 이제와서 ef같은걸 만들어낼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정도의 기대도 없습니다.

    흠, 그래도 요컨데 과거의 작품중에서 ef를 제외하면 eden*만한게 없었던건 확실한것 같은데 (물론 제가 wind나 봄의 발소리등 더 과거작은 안했습니다만) 역시 살짝... 아쉽네요.
  • 하운나래 2016/02/25 20:31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아카리님이 좋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딱히 드릴 코멘트가 보이지 않는데 (...)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아카리님 말씀대로 minori의 테이스트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나 싶군요. 스피파라로 이어지는 것도 그렇기도 하고요. 결과론적으로는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지만요.

    eden*이 그 시작점인 것은 분명한 바, 나츠페르 이후로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지기 전까지는 eden* ~ 스피파라에서 여러 시도를 하려 했음은 분명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서, 퇴보했다는 표현은 수정했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리고, 츠미노히에서 다시 뵙도록 하지요!
  • silpid 2016/02/27 02:48 # 삭제 답글

    굉장히 오랜만에 뵙는 것 같네요. 요즘은 잘 지내셨는지...
    위에 말씀드림바싶이 eden을 평가하기전엔 에로게의 침체기도 있기야 하겠지만 에로게의 큰 타격을 입었던 사건을 있는 것도 현실이지요(당시 레이프레이 사건이 일어나고 09년 6월에 미노리가 ip차단,eden의 발매는 9월이니까요) eden이 그 사건으로 정확히 어떤 영향을 받았다는 말은 없습니다만 2ch에서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카더라와 같이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 돌기도 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eden은 ef의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해서 ef와 비교를 하면 다소 비슷한 면은 있습니다만 ef에서 보여줬던 텍스트성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었습니다. ef의 표현 방식은 오직 minori"만" 할 수 있는 표현이였다고 가정하면 eden은 전과 같은 섬세함을 가지지 못한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세계관에 대한 건 자세히 말하자면 두 입장이 있는데 첫번째 입장은 하운나래님과 같이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해서 작품의 아쉬운면이 많다(대다수) 다른 입장은 eden의 목적은 펠릭스가 아닌 시온은 한 인격체로서 지식뿐만의 "사랑"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알고 감정을 아는데 의의가 있지 충분 조건이지 필요 조건은 아니란 의견이 있었습니다... 전 크게 플레이 지장이 없다고 생각해 후자의 경우이지만 만약에 발매연기를 해서라도 조금 더 작품의 특유의 분위기를 살렸었다면 하는 맘도 있긴하네요.

    추가 디스크는 해보셨으면 알겠지만 작품의 분위기를 망치는 디스크로 욕을 많이 먹었죠. 추가 디스크도 만약에 예익의 유스티아처럼 작품의 분위기와 어울렸어도 적어도 욕은 안먹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하운나래님도 트위터 하시는 걸로 기억하는데 저도 트위터 시작해서 팔로잉 하겠습니다
  • 하운나래 2016/02/27 13:26 #

    실피드님 오래간만이네요!
    말씀해주신대로 eden에선 제가 느꼈던 minori만이 보여줄 수 있었던 텍스트성과는 다르게 느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박하게 평가할 수밖엔 없었습니다. 이 다른 접근과 시도 자체가 실패했다기보다는, 기존의 minroi를 알고 있는 팬입장에서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세계관과의 연계가 부족한 건 둘째치더라도, 두 캐릭터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조명하기에도 작품이 보여준 텍스트성으로는 살짝 부족하게 느꼈습니다. 본문에 언급한대로, 만약 이를 제대로 살렸더라면 저로서는 충분히 더 좋은 평가를 했을 겁니다.
    댓글로 이 작품과 더불어 minori에 대해서도 정리를 잘 해주셔서 부족한 본문의 좋은 보충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P.S. 트위터 팔로우 확인했습니다. 저도 자주하지는 않습니다만 포스팅하기 어려운 짤막한 생각들을 주절거리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 Dr-S 2016/03/02 00:24 # 답글

    minori 전연령 진출시도 좌절 이후로 방향성을 거유로(...) 바꿔서 나온 게임들은 안잡게 되더라구요.
    그 이후로 에로게 불감증까지 와서 완전히 접어버리게 되고...
    최근 minori의 표변한 모습 보면 eden도 나쁘지 않았는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 하운나래 2016/03/02 13:04 #

    댓글 감사합니다.
    지금 이 시기에 이와 같은 게임이 나왔다면 무척 좋은 평을 받았겠지요. (물론 미들 프라이스로 내야겠습니다만)
    minori의 전연령 진출시도의 시기도 그렇고, 내외부적인 문제가 겹쳐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거유 노선으로 바꾼 것 자체는 괜찮습니다만 기존의 게임들에서 느꼈던 그들만의 장점이 퇴색되어 있다는 게 문제겠지요.
    그나마 작년의 <소레요리노 전주시>가 과거와 지금의 장점을 합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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